한국 영화계에도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저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프랜차이즈 영화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속편이 나오는 영화를 말한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에 기반을 둔 ‘신과함께’ 시리즈의 첫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과함께의 두 번째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이 올해 여름 시즌인 8~9월 사이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영화인 ‘신과함께:죄와벌’이 관객 1441만931명을 동원해 역대 국내 영화 관객 수 2위를 차지하며 후속편 제작비까지 회수했다. 벌써 3편과 4편까지 기획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영화는 단순히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형 영화는 일단 기획 단계부터 어느 정도 관객 수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으기에는 프랜차이즈형 영화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과함께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와 덱스터스튜디오도 속편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고 있는 만큼 신과함께를 프랜차이즈형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신과함께 외에도 ‘조선명탐정’, ‘전우치’ 등 시리즈의 속편이 올해 개봉했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나 아이언맨 같은 영화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원작인 웹툰 신과함께는 동양적 사후 세계라는 세계관을 그리고 있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속편들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블스튜디오의 프랜차이즈 영화와 비슷하다.
하지만 마블스튜디오는 히어로 하나하나가 영화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큼 세계관과 캐릭터 라인업이 방대한데 신과함께가 그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과함께의 세계관에서 망자의 환생을 돕는 세 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 등을 제외하고는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들처럼 단독 시리즈물을 만들 정도의 캐릭터가 거의 없다.
이전에도 ‘가문의 영광’, ‘공공의 적’ 등 한국형 시리즈 영화가 있었지만 보통 속편이 본편만큼 성공하지 못했는데 흥행에 참패한 속편은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가 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형 시리즈 영화는 한번 성공한 포맷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국내에서 마블스튜디오처럼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과함께와 전우치 등이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객들의 호응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확고한 캐릭터를 개발한 뒤에야 프랜차이즈 여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