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현대모비스를 미래차 기술 전문회사로 탈바꿈을 추진한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이 저성장 국면에서 접어들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회사의 생존경쟁에 현대차그룹도 합류한 셈이다.
6일 현대차그룹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업구조 개편안을 만들면서 ‘토요타와 덴소’를 롤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차량공유, 전기차를 미래차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본다.
이렇게 되면 미래 자동차산업의 주축은 완성차 회사가 아니라 미래차와 관련한 기술을 보유한 부품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업체인 토요타에서 덴소가 바로 그런 회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현대차의 덴소'로 키우려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안에서 토요타가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키우려 덴소에 투자한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토요타와 덴소는 올해 3월 일본 부품회사 아이신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회사인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 어드밴스트 디벨롭먼트’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토요타는 마쓰다와 함께 전기차 공동 개발에 합의한 뒤 핵심적 부품 개발을 위해 덴소까지 합류해 전기차 개발회사를 공동으로 세우기로 했다.
덴소는 같은 해 토요타가 미국 인텔, 스웨덴 에릭슨, 일본 NTT도코모 등과 구성한 커넥티드카 개발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이에 더해 덴소는 최근 2~3년 동안 일본 레이더 시스템회사 후지쓰텐, 인지기술회사 모르포, 반도체회사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미국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인피니트키,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델퍼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덴소는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트카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덴소와 비슷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한 사업계획을 보면 현대모비스는 관련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는 물론 적극적 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래차 기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매출목표를 44조 원으로 제시하면서 이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11조 원을 자율주행차, 커넥티비티카 등 미래차사업부문에서 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반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시장을 놓고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2040년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모두 5400만 대로 현재의 80% 수준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는 2025년 23만 대에서 2035년 118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시장 규모가 2016년 160억 달러에서 2021년 370억 달러까지 연평균 18%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미래 전략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과 발굴,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인수합병을 포함한 적극적 투자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