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회사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제품 가운데 9개 품목이 이미 쿼터(수입할당량)을 다 채워 더 이상 수출할 수 없게 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 통관철자를 공지하고 올해 쿼터를 채운 품목은 미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 철강회사가 미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된 품목은 전체 쿼터 지정 품목 54개 가운데 9개다. 전체 쿼터물량의 1.9%에 해당한다.
쿼터를 채운 9개 품목은 스테인리스 평철 선재 및 비정형 제품, 방향성 전기강판, 파일용강관, 봉형강류 중 앵글과 섹션 일부 제품, 스테인리스 냉연, 공구강, 스테인리스 주단강 잉곳, 일반강 평철, 열간압연 제품 등이다.
일반강 평철, 열간압연 제품 등 2개 품목은 애초에 한국 철강회사가 수출하지 않고 있어서 쿼터물량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철강회사가 올해 들어 4월까지 미국에 수출한 나머지 7개 품목의 물량은 최근 3년 평균 수출량의 70%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강평철과 열간압연 제품은 원래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지 않아 쿼터를 배정받지도 않았다”며 “나머지 7개도 한국 철강회사의 주력 수출품목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협상을 일괄 타결하면서 2015~2017년 철강 수출량의 70%인 268만 톤의 쿼터를 두기로 합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