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나흘째 추락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셀트리온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여파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보다 7.82%(3만500원) 떨어진 3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4일 연속 하락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3조7863억 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하루만에 7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내는 회사에서 단숨에 1조9천억 원의 순이익을 낸 회사로 회계처리를 했는데 이를 놓고 금융감독원은 특별감리 결과 '회계위반'으로 1일 발표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징계 수위는 6월 열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고의성이 인정되면 위반 금액의 최대 20%의 과징금이 추징될 수 있고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매매거래 정지, 상장폐지, 대표이사 해임권고, 검발 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재벌 개혁론자' 윤석헌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윤 내정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 과징금 부과를 주도했던 인물로 "재벌 때문에 자본시장이 발전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해왔다.
윤 내정자가 금융감독원장에 올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놓고도 강경대응을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4.58%(1만2천 원) 내린 25만 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으로 31조2771억 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포스코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셀트리온 주가 하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여파가 바이오업종 전반에 투자심리를 약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역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관련해 문제가 없는지 감리를 받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4.95%(4300원) 떨어진 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전날과 같은 8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