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정홍원 총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했다가 물세례를 맞았다. 그뒤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후임 총리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로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 논란’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운찬 총리도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관련해 세종시 주민들에게 계란 세례를 받았다. 그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취임한 국무총리 41명 가운데 19명만이 임기 1년을 넘겼다. 민주화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제 6공화국이 출범한 뒤 취임한 국무총리는 모두 22명이지만 이 가운데 임기가 1년을 넘긴 사람은 8명에 불과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재임한 이완구 총리의 재임기간은 단 70일이었다. 대통령의 방패막이로서 역할이 가장 중요했던 셈이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도 ‘존재감’이 전혀 없는 사례도 많다.
김황식 총리는 재임기간이 2010년 10월1일에서 2013년 2월26일로 비교적 긴 편인데 포털에서 ‘김황식’이라는 검색어로 찾을 수 있는 기사 수는 약 6만 건에 그친다. 이 기간에 ‘이명박’이라는 검색어로 무려 52만여 건이 나타나는 데 비해 턱없이 적다. 이래서 붙은 국무총리 별칭들이 ‘방탄총리’ ‘대독총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