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올해 하반기에 시내면세점을 새로 열면서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백화점업계에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현대백화점은 구조적 노력으로 수익성 둔화가 제한되고 있고 하반기 면세점 개점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재단장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금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400억 원을 출자했다.
남 연구원은 “면세점시장은 1분기 성장률이 30%를 웃돌았고 올해 2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이 후발주자이지만 상품경쟁력이 높고 경쟁사의 성공경험을 볼 때 면세점사업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최근 주요 경쟁사가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남 연구원은 “경쟁사가 폐점을 고려하고 있는 점포와 지역적 위치가 겹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백화점산업 성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매출 1조4093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을 냈을 것으로 남 연구원은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8% 줄어든 것이다.
남 연구원은 “예상보다는 선방한 실적”이라며 “3월 생활가전 판매량 증가로 기존점 매출이 늘고 효율적 비용 통제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생활가전과 생활용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1분기 기존 점포의 성장률이 플러스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DM(우편물로 개별 발송되는 전단) 발송비용 등 구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