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관세포탈 및 밀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모두 3곳의 비밀공간을 발견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2일 조 회장 자택의 비밀공간 3곳을 확인했다. 1곳은 조 회장 측에서 열어줬고 2곳은 제보를 받고 수사관이 열어 확인했다.
▲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해 관세청이 한진그룹을 상대로 세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한 2일 저녁 서울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관계자들이 압수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
관세청은 비밀공간에 있던 물품들을 정밀 채증해 박스 2개 분량의 압수품을 확보했지만 제보자가 특정한 밀수와 탈세 관련된 물품은 찾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은 “비밀공간이라고 하는 자택 2층 옷방 안쪽과 지하 1층 구석 ‘ㄱ’자형 공간은 누구나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며 물건 보관용 창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비밀공간들은 4월19일 2차 압수수색 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관세청은 신용카드 내역과 화물 내역, 이메일 내역을 확보해 보관물품과 대조작업을 벌였다.
관세청은 구매내역이 없음에도 현장에 비치된 물품들을 놓고 신고 누락 여부를 정밀분석하고 구매내역이 있는데도 현장에 없는 물품들은 조 회장 측에 소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4월27일부터 대한항공 직원 등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고 조 회장의 가족들을 소환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