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모바일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 공략을 위해 디지털금융에 힘쓰고 있다.
3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서 사장은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부문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서 사장은 1월 디지털금융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핀테크와 온라인 채널, 모바일 보험판매 등 NH농협생명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한다.
디지털금융부가 계획과 전략을 내놓으면 정보통신(IT)시스템부서가 관련 기술과 시스템 개발을 맡으며 협력한다.
5월부터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보이는 자동응답 서비스(ARS)’를 내놓기로 했다. 고객이 NH농협생명의 모바일앱에 접속하면 기존에는 자동음성으로만 안내되던 상담내용이 앱 화면에 문자로도 표시된다. 따라서 더 편리하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챗봇은 인공지능 로봇이 상담사의 역할을 대신해 상품 관련 문의 등에 대답하는 서비스다.
서 사장은 NH농협생명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 NH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일하며 디지털전략을 담당했다. 금융권 최초의 계열사 공동 애플리케이션(앱)인 ‘올원뱅크’ 탄생의 주역으로 꼽힌다.
NH농협생명은 농협 계열사라는 특성상 지역 농·축협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상품의 매출비중이 높다. 2017년 NH농협생명의 보험계약 가운데 지역 농·축협을 통한 계약 비중은 60%가량에 이르렀다.
지역 안에서 안정적 판매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도시에 사는 젊은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젊은 고객층은 직접 지점에 방문하는 것보다는 모바일과 디지털기기를 통해 보험상품을 확인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2020년까지 지방과 도시의 상품 판매 비중, 지역 농축협과 새로운 판매채널의 비중을 각각 50:50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설계사와 독립법인대리점(GA) 판매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의 비대면 경로를 통해서도 도시의 고객층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판매채널과 고객층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미래 성장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디지털금융의 새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