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발전소 정비시장의 경쟁 확대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한전KPS는 1분기에 화력발전소 정비 매출이 대폭 줄며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 “국내외 발전 정비시장은 정체되고 경쟁은 심화하면서 성장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라고 파악했다.
한전KPS는 2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510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을 내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주력사업인 화력발전소 매출이 크게 줄고 원전 정비 매출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한전KPS는 1분기에 화력발전소 정비사업에서 매출 787억 원을 올렸다. 2017년 1분기보다 27% 줄었다.
신 연구원은 “한전KPS는 사업소 폐쇄 및 물량 감소, 계획예방 및 대형 개보수공사, 발전정비 원가 조사 반영 등을 매출 하락의 이유로 설명했지만 본질적 이유는 민간정비업체 육성정책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에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남동발전 등 5개 화력 발전공기업을 기준으로 본 한전KPS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6%에 그쳐 2015년 60%, 2016년 54%에 이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신 연구원은 “현재 화력발전소 정비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간업체 육성방안이 현실화하면 한전KPS의 시장 점유율은 3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한전KPS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바라봤다.
한전KPS는 1분기 원전 정비사업에서 매출 1037억 원을 올렸다. 원전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늘었지만 한전KPS의 실제 정비 투입시간과 원전 가동중지 기간이 비례하지 않으면서 매출은 1년 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해외 정비사업에서는 매출 332억 원을 냈다. 2017년 1분기보다 1% 줄었다.
신 연구원은 “한전KPS는 해외사업에서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 원전 경상정비계약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연말 즈음 맺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호시탐탐 진입을 노리는 두산중공업 등으로 애초 예상했던 매출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출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아랍에미리트의 흐름을 볼 때 성장의 돌파구가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수혜 역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한전KPS는 2018년에 매출 1조2591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2% 늘지만 영업이익은 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