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중소기업의 관계형금융 취급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7년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관계형금융 잔액은 2017년 말 5조9210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40.8% 늘어났다. 전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7.4%)의 6배 수준이다.
▲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7년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관계형금융 잔액은 2017년 말 5조9210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40.8% 늘어났다. <뉴시스> |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에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장기대출(3년 이상), 지분투자, 회계와 법률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기업의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로 2014년 11월 도입됐다.
계량적 정보뿐만 아니라 대표자의 도덕성, 경영 의지, 업계 평판, 거래신뢰도, 사업 전망, 채무 상환능력, 노사관계 안정성 등을 종합해 기업현황을 평가한다.
중소기업은 사업전망이 양호해도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면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웠는데 관계형금융 덕에 자금을 융통하기 한 층 쉬워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형금융은 일반적 중소기업대출보다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낮고 제조업 같은 기반산업을 비롯한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자금을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형금융에서 제조업대출은 48.9%를 차지해 전체 중소기업대출에서 제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34.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금융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장기대출이 5조8818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9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투자는 3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대출은 2016년 말보다 41.2% 늘어나고 지분투자는 1.3% 줄어들었다.
전체 중소기업대출에서 관계형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출시 뒤 첫 1년에 해당하는 2015년(0.32%)보다 약 3배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에서 관계형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하면 지방은행이 지역밀착형 영업전략 덕에 전체 시중은행의 2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형은행에서 신한은행, 중소형은행에서 대구은행을 가장 우수한 관계형금융 제공 은행으로 꼽았고 KEB하나은행과 경남은행을 2위로 선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에 인센티브를 강화할 것”이라며 “더 많은 중소기업이 관계형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명회,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