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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 높아, 4년 만에 가뭄의 단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5-02 1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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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4년 만에 해양플랜트에서 수주 승전보를 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킹스랜드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7월이면 해양플랜트 일감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일감을 따낸다면 가뭄에 단비를 맞는 것과도 같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 가능성 높아, 4년 만에 가뭄의 단비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일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미국 석유개발회사 엘로그익스플로레이션(엘로그)이 현대중공업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업스트림은 엘로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중공업이 엘로그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기로 사실상 확정돼 엘로그의 고위 관계자가 이미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엘로그는 멕시코만에서 원유 개발사업인 킹스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엘로그는 이 프로젝트에 부유식 해양생산시스템 (FPU)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엘로그로의 해양플랜트를 과거에 무사히 건조해 인도한 데 힘입어 이번 수주전에서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업스트림은 “엘로그가 이번 해양플랜트를 델타하우스 해양플랜트와 매우 유사한 사양으로 건조하기를 원한다”며 “이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이름도 델타하우스2가 될 수 있으며 엘로그가 동일한 사양의 해양플랜트를 한 척 더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을 걸어둘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엘로그로부터 반잠수식 부유직 해양생산시스템인 델타하우스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2014년 인도했다.

당시 엘로그는 델타하우스 해양플랜트의 하부구조물만 현대중공업에 맡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중공업에 하부구조물과 상부구조물 둘다 맡기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옵션계약까지 발효된다면 현대중공업이 수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신규수주를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 헌대중공업은 델타하우스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을 1억 달러 정도에 수주했는데 이번에 상부구조물까지 수주하면 계약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계약시점은 2019년 초일 것으로 업스트림은 전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한국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번번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주 가능성은 매우 반가운 것”이라며 “특히 토르투 해양플랜트를 놓친 현대중공업에게 호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8억 달러 규모의 토르투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일감은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 테크닙FMC와 중국 조선사 컨소시엄에게 넘어갔다. 

현대중공업은 토르투 해양플랜트를 놓치면서 2015년 이후로 해양플랜트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7월 나스르 해상플랫폼 공사가 끝나면 관련 설비와 인력을 모두 놀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해양플랜트는 설계 등 작업을 진행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지금 당장 일감을 확보한다고 해도 착공까지 1년 반 이상 걸려 사업본부 전체가 할 일이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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