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5-02 11: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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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수익성이 2분기부터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영향을 받아 개선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에 평균 0.02%포인트 높아지면서 은행 이익 증가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다만 2분기에는 부동산거래 침체 및 제조업 가동률 하락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순이자마진의 상승폭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뉴시스>
1분기에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면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 0.1%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말한다.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3월 기준으로 2.35%포인트로 지난해 12월보다 0.05%포인트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분기부터는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는 폭이 줄어들면서 은행의 수익성도 개선폭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효과가 나타나는 4월 이후부터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면서 은행의 고객 증가율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의 은행 거래감소에 영향을 받아 저원가성 예금 증가율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다른 투자상품의 매력이 커져 저원가성 예금으로 몰리던 자금이 다른 투자상품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시됐다.
예대금리차도 은행 사이의 경쟁 심화와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영향을 받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 연구원은 “대출규제가 이뤄지고 은행 사이의 경쟁이 심화됐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부문에서 가산금리 하락폭이 컸다”며 “앞으로 은행을 향한 대출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예대금리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