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강환구, 현대중공업 '부드러운' 인력감원 길 찾기 고심 깊어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5-01 09:10:3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노사관계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2022년까지 매출 70조 원 달성과 함께 첨단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4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환구</a>, 현대중공업 '부드러운' 인력감원 길 찾기 고심 깊어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첨단기술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면 공정 자동화, 고용 유연화에 따른 감원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직원들을 강제로 내보내면 노사관계가 나빠지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노조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이 현대중공업에서 희망퇴직을 신청 받으면서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노조)에 따르면 4월 실시된 희망퇴직 접수에서 신청인원은 모두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이 과거 여러 번 실시한 희망퇴직에서 이미 5700여 명을 내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강 사장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처음으로 희망퇴직 작업을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수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했지만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당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아 추진한 일이다. 

수주절벽에서 버티기 위한 조치였지만 희망퇴직 작업에는 후유증이 따른다. 

노조는 강 사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 회사 측이 고용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 △강제 희망퇴직 반대 △2018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해 놓았다. 이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한다면 열흘 뒤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노조 파업 등으로 조업을 이어가는 데 차질을 빚는다면 신규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 뻔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수주목표의 9.8%를 달성하는 데 그치면서 신규 수주에서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인력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선박 건조원가를 줄이려면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건조원가에서 원자재와 부품의 비중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중국 등 해외 조선사는 값싼 인건비를 앞세워 저가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조심하라, 로봇조선소가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중공업이 공정시간을 단축하고 숙련공 수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로봇을 더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원가를 낮추기 높이기 위해 사물인터넷,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선박 전면과 후면 외관을 성형하는 로봇을 도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로봇 공정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는 추가 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황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용 유연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감원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때마다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고용안정을 핵심 정책으로 여기면서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 문제를 정치권에서 쟁점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다고 강 사장이 노조에 완전히 등을 돌리기도 힘들어 보인다. 노조의 협조가 없다면 현대중공업은 잦은 분규로 경쟁력 약화를 겪게 돼 매출 70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최신기사

하나증권 "넷마블 첫 타석 안타, 연간 추정치 상향"
한수원 황주호 "체코 원전 계약 차질 없어, 향후 유럽 수출은 SMR 중심 추진"
하나증권 "CJENM 미디어플랫폼·영화·드라마 등 뭐 하나 건질 게 없다"
씨에스윈드 불안한 풍력시장 속 '깜짝 실적', 방성훈 미국 보조금 변수는 여전히 부담
다시 불붙는 비트코인 랠리,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ETF 유입에 되살아나는 트럼프 기대감
'코스피 5천 가능하다' 이재명, 상법개정은 '필수'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검토'
하나증권 "스튜디오드래곤 텐트폴 드라마 부진, 한한령 완화 기대"
하나증권 "하나투어 실적 부진 이어져, 중국만 고성장하는 중"
CJCGV 국내 부진·경쟁사 합병까지 '악재 길', 정종민·방준식 사활 시험대 올라
유럽 대규모 정전 사태가 ESS 키운다, LG엔솔 삼성SDI 중국에 기회 뺏길까 불안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