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갑횡포 의혹과 관련해 5월1일부터 경찰 조사를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5월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다.
조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상습폭행죄도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경찰은 특수폭행과 상습폭행의 적용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전무의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며 “특수폭행과 상습폭행을 적용할 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횡포를 놓고 23일부터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3년 여름 조양호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욕설을 하고 직원들에 폭행을 가했다거나 2014년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증축 공사현장에서 관계자들을 폭행했다는 등 의혹들이 제기됐다.
광역수사대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이 앞으로 수사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휴가비용을 회삿돈으로 처리하는 등 배임이나 횡령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또 관세청이 대한항공과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조현민 전 전무의 갑횡포 수사가 관세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수 혹은 탈세 관련 의혹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셀프'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피해자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세청과 대한항공의 유착 정황을 놓고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나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폭로하고 있는 데다 경찰 조사가 본격화하는 데 대응해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증거 인멸 등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최근 갑횡포 피해자들에 금전을 제시하며 입막음을 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