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 2곳이 집회를 열고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 관련 재발 방지대책 등을 요구한다.
26일 대한항공노동조합과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2개 노조는 27일 서울 강서구의 대한항공 본사 건너편 인도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등 3곳이 있다. 조종사새노조는 조종사노조에서 탈퇴한 군 출신 조종사들을 중심으로 2013년 설립했다.
노조는 27일 집회에서 오너일가 갑횡포의 재발 방지를 서면으로 약속할 것과 2017년 임금협약 협상 등을 요구할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오너일가 갑횡포와 가족경영이 대한항공을 무너뜨린다”며 “회사를 개인 소유물로 여기는 오너일가 의식에 일침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 대한항공노동조합과 조종사노동조합, 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곳이 참석하기로 예정됐지만 조종사새노조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조종사새노조는 임금협약 협상을 요구한다는 점이 집회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봤으며 남북 정상회담과 집회 날짜가 겹쳐 대중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갑횡포 논란을 일으킨 뒤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과 언론을 통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5일 대한항공 실태조사에 들어갔으며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폭행이나 갑횡포가 근로기준법이나 노동관계법령에서 다룰 만한 사안인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