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4-26 1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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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필리핀의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투입 결정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어 발주가 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제기됐는데 FSRU를 투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6일 필리핀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필리핀 에너지회사 핀마페트롤리엄앤지오더마가 필리핀의 세부 아가오에 LNG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문도 레이 핀마페트롤리엄앤지오더마 최고운영책임자는 12일 회사 연례회의에서 “올해 중순 경에 세부 LNG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구체적 예산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유식 발전소,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와 관련해 엔지니어링 설계가 상당히 많이 진척됐다”고 말했다.
핀마페트롤리엄앤지오더마는 이번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유식 발전소와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활용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선주와 설비 공급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
사업비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것으로 추정되며 완공 시점은 2022~2023년이다.
이에 앞서 4월 중순에 수단 천연가스회사 수나가스와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 토탈도 각각 수단과 쿠바 연안에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발주할 수 있다고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최근 보도했다.
조선3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져 추가 발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는 수익성 좋은 일감일 뿐 아니라 조선3사가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부문이라서 공급과잉으로 발주가 뜸해지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용선처가 정해지지 않은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수는 올해 8기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났다. 선주의 주 수익원인 FSRU의 운임도 과거 하루 10만 달러를 훌쩍 넘었지만 최근에는 낮아져 발주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주들이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투기적으로 발주한 뒤 용선처를 정하면서 용선처 없는 FSRU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FSRU 투입 프로젝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수요가 많다는 의미이므로 조선3사에게 큰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3사는 수익성 좋은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구축해뒀다. FSRU는 200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30기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을 조선3사가 건조했다.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신조선가는 17만㎥급을 기준으로 현재 2억~2억2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률은 5~10% 정도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