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4-26 11: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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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수출 호조와 건설설비 투자의 증가에 힘입었다.
26일 한국은행에서 내놓은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1.1% 증가했다.
▲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2016년 국민계정(확정), 2017년 국민계정(잠정)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직전 분기와 비교한 경제성장률로 따지면 2017년 3분기 1.4% 이후 두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1분기 국내총생산을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 증가했다. 이 경제성장률은 2017년 3분기의 3.8% 이후 가장 높다.
1분기 경제성장률의 시장예상치(컨센서스)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1%,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한 경제성장률이 시장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5.4%로 집계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6.5% 이후 다섯 분기 만에 가장 높다.
한국은행은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나면서 설비 투자 증가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2.8% 늘어났다. 건물과 건설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났지만 성장폭은 이전보다 다소 둔화됐다.
민간 소비는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0.6% 증가했다. 2017년 1분기 0.5%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꼽혔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증가의 영향을 받아 2017년 4분기보다 2.5% 늘어났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4.4%로 집계됐다. 2017년 3분기 5.6% 이후 두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특히 화학제품과 기계류의 수출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 증가율은 5.5%로 집계됐다. 천연가스와 기계류 등이 주로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3.3%, 부동산임대업 2.7%, 제조업 1.9%, 서비스업 0.9% 등이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직전 분기보다 0.9%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줄었고 미세먼지 문제로 외부활동도 줄어들었던 영향으로 풀이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1.8% 증가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목표로 내놓았던 2018년 연간 경제성장률 3%대를 유지하는 데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 국내총생산은 2017년에 2016년보다 3.1% 증가하면서 3년 만에 경제성장률 3%를 넘어섰다.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거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2018년 국내총생산의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남은 세 분기의 경제성장률이 0.77~0.82% 사이로 각각 나타나면 2018년 연간 국내총생산도 3%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경제성장률은) 여러 요인으로 변하는 만큼 1분기 수치만 놓고 전망하는 것은 이르긴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