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4-25 12: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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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요구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투자전략을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제안에도 기존에 내놨던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방안을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왼쪽)와 현대모비스 로고.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 환원정책의 강화 등을 주장하며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대응에 따라 관련 주가의 변화 반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이 기업의 배당성향 상향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큰 골격에 변화를 주기보다 분할합병방안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주주 환원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와 현대차 우선주 중심의 대응을 추천한다”며 “다만 엘리엇매니지먼트 제안 이후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 진행의 불확실성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현대차가 배당성향을 높일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은 현대모비스 주식을 살 때라는 것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엘리엇매니지먼트 제안으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5월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 방안이 부결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라며 “예측 범위 내에서 현대모비스가 여전히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파악했다.
그는 “우선주를 포함한 현대차의 2017년 배당성향은 약 30%였고 2018년 지배주주 순이익의 증가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엘리엇의 요구대로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확대해도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