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사기 적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7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73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금액으로 집계됐다. 허위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보험사고 내용을 조작하는 수법이 가장 많았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사기 적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7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117억 원(1.6%) 증가했다.
2015년 6549억 원, 2016년 7185억 원에 이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적발인원은 2016년보다 523명(0.6%) 증가한 8만3535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70만 원으로 2016년과 비슷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허위입원, 보험사고 내용조작 등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5345억 원(73.2%)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다입원이나 피해를 과장하는 형태의 보험사기가 ‘범죄 행위’라는 인식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종목별 살펴보면 손해보험 종목이 6574억 원으로 90%를 차지했다. 생명보험 종목은 728억 원(10%)가량으로 집계됐다.
특히 허위·과다입원 유형이 크게 증가하면서 장기손해보험 적발규모가 많이 늘어났다. 증가세를 살펴보면 2015년 835억 원, 2016년 840억 원, 2017년 1265억 원 등이다.
자동차보험 사기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2016년 45.0%에서 지난해 43.9%까지 하락했다. 블랙박스, CCTV 설치 등 사회적 감시망이 확대되면서 보험사기가 예방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경제활동 적령기인 30대~50대 연령층의 보험사기 비중이 2016년 69.9%에서 2017년 68.5%로 줄었다. 하지만 20대의 보험사기 비중이 14.4%에서 15.5%로, 60대 이상이 13.9%에서 14.5%로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보험사기는 결국 보험료 인상을 초래해 가족, 친구 등 이웃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