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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범석, 쿠팡 '계획된 적자' 언제까지 밀어붙일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16 18: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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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수지를 맞추지 못하는 데 어떻게 계속 가겠냐고 하지만 우리는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투자하고 있다. 쿠팡은 원래 생각했던 목표대로 잘 가고 있다. 엄청난 적자가 목표냐고 하지만 그것이 목표다. 모든 사람들이 쿠팡을 애용할 때까지 뛸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2015년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의 한 인터뷰에서)

3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 1조7510억 원. 이 역시 계획된 적자일까?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쿠팡 '계획된 적자' 언제까지 밀어붙일까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쿠팡이 2년 연속 5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지난해 6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이 늘었지만 적자가 축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었다. 이른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쿠팡은 여전히 계획된 적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팡의 적자는 어제오늘의 이 아니다. 가격 할인과 당일배송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외형매출을 늘리는 데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티몬과 위메프는 소폭이나마 손익 개선에 성공하면서 쿠팡의 적자를 보는 시선이 예전같지 않다.

김 대표의 전략은 로켓배송, 쿠팡맨, 대규모 물류창고 확보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세 가지 모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 상품을 700만 개까지 늘렸다.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와 직접고용에 따른 인건비도 늘어났다. 쿠팡은 인천과 덕평에 메가물류센터를 포함해 전국에 모두 54개의 물류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2010년 8월 자본금 30억 원으로 설립된 소셜커머스회사로 설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설립 첫 해 월 거래액이 채 2억 원도 안됐지만 2년 뒤 연 거래액 1조 원을, 5년 뒤 다시 2조 원을 돌파했다.

김범석 대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로부터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물류시스템과 인력에 기반한 로켓배송을 도입해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택배업계까지 발칵 뒤집어 놓았다.

쿠팡이 커온 과정에서 김 대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수년 동안 위기설에 시달리면서도 김 대표가 물류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올 수 있었던 점도 김 대표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쿠팡이 “소셜커머스보다 IT기업에 가깝다”며 롤 모델로 ‘아마존’을 꼽았다.

쿠팡이 지금까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로켓배송에 투자를 늘려왔던 것도 아마존이 사업초기에 수익을 포기하고 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규모투자를 지속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쿠팡은 수익구조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외부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외부 투자가 버틸 수 있는 체력이자 생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쿠팡은 최근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회사들로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방식으로 4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한국 쿠팡 지분을 100% 보유한 미국 쿠팡법인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쿠팡은 2014년 11월에도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투자받았는데 이번에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은 아직도 김범석 대표를 믿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범석 대표는 언제까지 계획된 적자를 밀어붙일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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