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등이 16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가 회사의 희망퇴직 조치에 반발하며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회사 측이 대규모로 인원 감축을 실시할 명분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이번에도 희망퇴직을 빙자한 정리해고 방식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앞으로 파업 찬반투표도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의 자구계획안 이행률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00%를 넘었고 부채비율도 70%대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전해 대규모 인원 감축을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회사가 실시하는 희망퇴직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표적교육→조기 정년 선택제, 희망퇴직자 모집→집단 또는 개별면답’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실상 정리해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4월 초 회사가 파업 참여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휴업을 반복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가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등도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촛불 노동자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정부가 현대중공업 사측의 불법을 엄중조사하고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4월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10년 이상 일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조기 정년 선택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2년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