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씨가 쌍용차 해고 근로자의 복직을 응원하며 트위터에 올린 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는 때아닌 '이효리 논란'이 소형 SUV인 티볼리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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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효리 |
쌍용차가 이효리씨의 신차 '티볼리' 무료 모델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24일 나왔다. 쌍용차가 정리해고자 복직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데 부담을 느껴 이씨의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씨와 쌍용차 모두 모델을 제안하거나 거절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효리 모델' 논란은 이씨가 트위터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이씨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티볼리 광고 모델로 쌍용차 해직자를 제안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했다.
그는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되었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싶다”고 글을 올렸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와 관련 “티볼리가 1년에 12만 대 정도 생산되면 해고자 복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빗댄 것이다.
이씨는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티볼리 광고에 출연하는 건 어떻겠냐”고 묻자 “써주기만 한다면 무료로라도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씨가 올린 글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이효리 모델'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결과적으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게 됐다.
쌍용차는 신차 티볼리 출시에 앞서 쌍용차 해직자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여론이 악화돼 티볼리 판매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수년 동안 준비한 야심작으로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해고자 복직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단호한 법적 대응 방침에 한 발 물러나 조건부 대화에 나설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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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 쌍용차 사장 |
쌍용차는 24일 발간한 소식지 ‘참여와 역할’에서 “고공농성 해제를 전제로 노동조합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대화가 이뤄지고, 그 이후 노동조합이 중심이 돼 회사와 3자 간 대화를 요청한다면 회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13일부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달 13일 원심을 깨고 쌍용차 노동자 해고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당시 "계속적 구조적 위기에 해당해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존재한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