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시장에서 플랜트 발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1일 “글로벌 건설기업들이 올해 이후 발주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발주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여러 국가와 발주처에서 플랜트 발주가 나오는 건설업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정확한 시장 규모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며 글로벌 건설기업들의 컨퍼런스콜을 분석해 플랜트 발주시장을 전망했다.
미국 건설기업인 플루어는 2월 말 홈페이지에 공개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발주가 계획된 프로젝트들이 실제로 발주된다면 2000년대 오일과 가스분야 플랜트의 대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탈리아 사이펨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EPC(설계, 자재구매, 시공)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와 영국 페트로팩 등 글로벌 EPC기업들도 올해 플랜트 발주 지역의 확장과 공사 종류의 다양화, 발주 규모의 대형화 등을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이 2017년 말부터 대규모 투자계획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투자에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점이 발주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꼽혔다.
향후 5~6년 동안 걸프만 지역에서 조성될 오일·가스플랜트 규모만 5천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글로벌 EPC기업들의 시장 전망을 토대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모두 386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 2017년보다 해외 신규 수주 금액이 33%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