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4-06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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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주식 1조 원어치를 보유했다고 밝힌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하면 현대모비스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반대하면 현대모비스 주식을 살 것을 추천한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추가로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권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 (위쪽부터)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로고.
그는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구체적 성장 전략과 자본수익률 최적화방안을 제시해야하는데 인수합병, 장기 성장 전망 등을 포함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개편안을 찬성하되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라고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찬성하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요구하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사기를 추천한다”며 “합병 현대글로비스는 세전이익률이 기존 5.4%에서 7.7%로 오르고 부채비율은 기존 105%에서 73%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존속 현대모비스는 영업현금 흐름이 악화하고 연구개발비 부담과 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 및 해외공장 증설로 비용 부담이 늘며 리콜 비용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존속 현대모비스는 분할 전보다 주주환원정책이 약화할 것”이라며 “합병 현대글로비스는 기존보다 재무와 현금흐름 모두 개선되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최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환영의 뜻과 함께 추가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