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 해외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기반 구축에 들어갔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8년 3월29일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콘셉트 모델 '에센시아'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제네시스 딜러를 선정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늦어도 2021년부터는 제네시스 딜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차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 딜러와 분리하는 작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현대차는 기존에 미국 딜러 840여 곳 가운데 500여 곳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도 함께 팔았다. 하지만 현대차 딜러와 분리하기로 하면서 제네시스 딜러는 48개 지역 100여 곳 정도로 한정했다.
현대차는 독립적 제네시스 딜러 운영이 안정화하면 향후 제네시스 딜러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흐르면 다른 지역에서도 대응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 딜러를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중형세단 G70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중형차급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G70 신차 효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3월 말부터 진행된 미국 뉴욕오토쇼에서 G70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기차 콘셉트모델인 에센시아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뉴욕오토쇼 현장을 찾아 에센시아를 살펴보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 홍보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고급차시장도 공략한다.
현대차는 3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중국 제네시스 실행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2019년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수입 고급차에 22%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현대차는 중국에 반조립 제품 수출이나 현지생산 방식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 부회장은 8월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2018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국 진출을 비롯해 중국 관련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 전량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1~2월 국내에서 판매된 G70, G80, EQ900 등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모두 8884대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00대 가량 줄었다. G70이 투입됐지만 EQ900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해외판매도 700대 가량 감소한 1268대에 그쳤다.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G70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탓에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에서 국내 의존도가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