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4-04 16: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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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희망퇴직을 둘러싸고 '강 대 강'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4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희망퇴직은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 박근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이 3일 저녁 울산지부 사무실 앞에서 회사의 희망퇴직 방침 등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를 향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종업원과 가족,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를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현재 신규 수주가 부진해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 조선사의 저가 공세도 거세다고 봤다.
현대중공업은 “팔 수 있는 자산은 다 팔았고 인적 구조 개선, 사업분할 등 체질을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지만 야드가 점점 비어가 유휴인력 문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라며 “중국 등 해외조선사와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나서 품질과 기술력만 앞세워 영업활동을 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선박을 7척 수주하는 데 그쳤고 해양플랜트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선박 수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척 늘어났다.
노조는 이날 노조 소식지 중앙쟁대위를 내 회사 방침에 따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앙쟁대위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1월 더 이상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말을 찰떡같이 믿었던 우리만 바보가 됐다”며 박근태 지부장의 ‘끝장투쟁’ 방침을 전했다.
박 지부장은 회사가 희망퇴직을 접수받겠다고 밝힌 3일 저녁 삭발한 뒤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16일부터 29일까지 10년 이상 일한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3일 밝혔다. 2015년, 2016년에 이어 최근 5년 동안 벌써 세 번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