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2라운드가 펼쳐진다. 지난해 회사마다 제각각 다른 시기에 첫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반응을 살폈다면 올해는 상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전면적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KT&G가 4일 ‘핏 매치’와 ‘핏 스파키’ 등 릴에 들어가는 전용스틱 핏의 신제품을 2종 선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4일 ‘핏 매치’와 ‘핏 스파키’ 등 릴에 들어가는 전용스틱 핏의 신제품을 2종 선보인다.
우선 서울지역에 있는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지방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기존 핏 체인지, 핏 체인지 업과 동일한 4500원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릴에 들어가는 전용스틱은 모두 4종으로 늘어난다.
KT&G는 릴의 새로운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 5월 말 자동청소기능이 강화되고 외관이 소폭 바뀐 업데이트 버전을 우선 내놓고 하반기에 새로운 기기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T&G 관계자는 “신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기기를 연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출시시기 등을 놓고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KT&G가 릴과 핏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조만간 아이코스의 교체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보통 1년 안팎인 점을 볼 때 아이코스 사용자가 릴로 갈아타는 교체 수요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코스가 지난해 6월 초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만큼 5월 말 이후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아이코스의 기기 결함과 불편한 A/S 등을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아이코스는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10년 동안 개발비 30억 달러를 투자해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로 지난해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아이코스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6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6개월 동안 국내에서만 70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1월에 릴이 출시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꺾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3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은 확실하다. 릴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100여 일 동안 20만 대가량 팔렸다.
아이코스도 기기 교체시기를 맞아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현재 전국에 7만4천여 곳에 이르는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어 유통 측면에서 한층 유리하다. 릴은 전국에 1만1600개의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또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 양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히츠를 국내에서 생산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한정판으로 핑크에디션을 내놓는 등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BAT코리아도 올해 안에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뿐만 아니라 전용스틱 경쟁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많은 전용스틱을 보유한 곳은 BAT코리아다. 글로에 들어가는 네오의 종류는 브라이트 토바코, 프레시 믹스, 제스트 믹스, 루비 프레시, 퍼플 프레시, 스무스 프레시 등 모두 6가지에 이른다.
아이코스에 들어가는 히츠는 히츠 실버, 엠버, 그린, 블루, 퍼플 등 5가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