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조현아 사건'에 대해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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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전무 |
반성문이라고 하면서도 조 전무의 잘못부터 반성하지 않고 잘못한 주체로 직원들까지 집어넣은 데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2일 대한항공 직원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 50여 명의 부서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에서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여객마케팅부 전무를 맡고 있다.
조 전무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데 대해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고속승진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반성문이라는 제목 그대로 본인부터 반성한다는 취지로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직원들이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딸이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이다. 조 전무는 1983년생으로 29세에 임원이 됐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국내 44개 그룹 234개 기업의 임원 7679명 가운데 최연소 임원이다.
다음은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이다.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