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539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0.02%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9.25%나 급감했다.
▲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시내면세점은 2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봤지만 공항면세점은 19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특허수수료도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점사업자로 선정된 뒤 월 평균 400억 원이었던 임대료가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9월부터 월 평균 620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러 차례 임대료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하면서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철수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천억 원이었지만 납부한 임대료가 5800억 원에 이르렀다.
2017년부터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 역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모두 352억 원을 특허수수료로 냈는데 이는 2016년에 납부한 특허수수료 26억 원보다 1254%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사업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 및 기타 국적 고객을 적극 유치헤 중국 고객 의존도를 분산시켜 대외적 불안 요소를 줄여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면세점은 진출 첫해 흑자를 낸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전년보다 매출이 150% 증가한 일본 긴자점을 비롯해 2017년 1400억 원의 매출을 내 전년보다 45% 증가했다"며 "특히 나트랑공항점,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도 해외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