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2일 “롯데쇼핑이 사드보복 해소의 최대 수혜주”라며 “롯데쇼핑이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안에 중국 롯데마트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롯데마트가 매각되면 롯데쇼핑은 2천억 원의 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손 연구원은 “중국 롯데마트 매각은 인수 의향자가 없었다기보다 중국 정부의 매각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었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 사드갈등 해소 의지를 확인한 만큼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이 이른 시일 안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드보복 해소는 롯데백화점과 호텔롯데 실적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손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정상화하면서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도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롯데호텔 및 롯데면세점과 연계 매출이 컸던 롯데백화점 매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마트부문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면 롯데백화점 실적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718억 원, 영업이익 168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19% 줄어드는 것이다.
1분기에 국내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정지가 이어지면서 해외 마트부문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500억 원 수준을 보였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내수경기 둔화, 롯데시네마 실적부진으로 기타사업부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은 보이기 힘들 것”이라면서 “롯데쇼핑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은 아직도 경쟁사보다 약하다”고 파악했다.
롯데그룹은 3월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보복 조치를 해제할 것을 사실상 확약한 사실을 놓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지주는 1일 입장자료를 내고 “한국과 중국정부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어려움을 정상화하기로 한 점을 환영한다”며 “중국정부의 약속에 신뢰를 품고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3월30일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 위원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과 중국 선양의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양 위원은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