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계열사인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며 수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의 개선 의지가 분명하다"며 "시간을 끌기보다 현안인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화재가 그룹 내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삼성SDI에 삼성물산 지분 2.11%를 8월까지 매각하라고 명령했는데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도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이른 시일에 지분을 모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매각으로 큰 차익을 거두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1%는 약 6932억 원 정도,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2.11%는 5604억 원 정도로 이를 모두 매각하면 막대한 현금이 들어온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에,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벌이고 있는데 추가로 대규모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새로 들어오는 현금을 주주 배당 확대에 사용하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해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이른 시일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