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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 임일순 김종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변해야 산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01 09: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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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이 없다. 점포를 늘리면서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차별화를 앞세워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 수장 바꾸고 혁신 시작한 홈플러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첫 여성 CEO를 내세운 홈플러스가 올해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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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상반기에 선보인다. 편의점, 슈퍼마켓, 창고형 할인점을 모두 아우르는 상품 구색을 갖춰 가족 단위와 1인가구 모두를 공략한다.

하반기부터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도 운영한다. 코너스는 ‘당신의 집 앞 코너를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홈플러스는 코너스에 지역의 청년 창업 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벼룩시장),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을 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크게 존재감이 없던 자체브랜드 상품도 강화한다. 가격보다 질을 강조하는 ‘심플러스’(Simplus)를 대표적 자체브랜드로 키우고 기존 간편식 브랜드들을 ‘올어바웃푸드’로 일원화한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100% A/S도 도입했다.

홈플러스를 이끄는 임일순 대표이사 사장은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CEO다. 유통업계는 주요고객이 여성이지만 유리천장이 높은 대표적 업종이기도 하다.

홈플러스는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냈지만 임 사장이 영입된 뒤 재무부문장(CFO)과 경영지원부문장(COO)를 맡으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놨다. 지난해 매출은 10조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임 사장은 이전까지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10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 사장은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의 엑스고그룹(Exego Group) 등에서 재무업무를 주로 해왔다.

◆ 롯데마트도 ‘건강’ 내세워 변신

‘롯데’라는 유통공룡의 명성에 맞지 않게 존재감이 작았던 롯데마트도 다시 뛰고 있다. 롯데마트는 ‘건강’을 콘셉트로 내세워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담배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그룹 내부에서 기획 및 전략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90년 에쓰오일 경영기획팀에 입사해 2003년 롯데백화점 경영전략팀으로 이직했다. 외부 출신이지만 기업문화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롯데그룹에서 요직을 두루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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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롯데마트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스타트업 2018’을 선포하고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전략을 밝혔다.

롯데마트는 브랜드 슬로건도 ‘건강을 제안합니다!’로 바꿨다. PB 상품에서도 건강을 강조하고 있다. 2015년 10월 ‘자연을 닮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우는 자체브랜드 ‘해빗’을 선보인 데 이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해빗팀을 건강 관련 식품을 전담하는 BM(Business Management) 단위로 신설해 운영 중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PB 노브랜드, 피코크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일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2014년 3월 취임해 대형마트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갑수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갑수 사장은 정용진 부회장이 낸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기획으로 만들어낸다. 이갑수 사장은 정 부회장이 고객 수요 파악을 위해 만든 ‘이마트 비밀연구소’의 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갑수 사장은 특히 정 부회장과 함께 온라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몰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제조업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다양한 유통채널로 판매에 유리하고 수직계열화로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개발과 기획을 맡고 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방식인 노브랜드 상품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TV도 내놓는 등 제조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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