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인텔을 꺾고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선두를 지켜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분석지 마켓워치는 2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선두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라며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 가운데 3분의 2 정도를 업황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어 인텔에 다시 1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시스템반도체인 서버와 PC용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하는데 최근 메모리반도체분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반도체 매출이 약 54% 급증하며 인텔을 넘고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 올랐다.
IHS는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상승의 수혜로 선두에 오른 만큼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 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며 "과거 반도체시장의 역사를 볼 때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악화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트너는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대량 양산을 시작하는 내년부터 업황에 더 큰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켜내려면 메모리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며 "인텔과 순위가 다시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