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통합감독 대상 7개 금융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방향성’ 보고서를 내놓았다.<나이스신용평가> |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가 도입되면 삼성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28일 ‘통합감독 대상 7개 금융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방향성’ 보고서에서 “감독대상인 금융그룹 7곳은 모두 통합감독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우수한 자본적성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통합 자본적정성지표보다 지배구조 변화 및 개별 금융그룹별 신용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금융위원회는 7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모범규준 형태로 도입한다. 올해 안에 통합감독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2019년부터 통합감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은 2개 이상의 금융회사가 포함된 기업집단 가운데 금융자산이 5조 원을 넘는 복합금융그룹이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롯데그룹, 교보그룹, DB그룹, 미래에셋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7곳이 통합감독을 받게 된다.
삼성그룹은 비금융계열사에 출자한 금액을 감안하면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실장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계열사 지분규모는 33조 원가량”이라며 “장기적으로 비금융계열사 지분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되면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그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신용등급에 변화는 없겠지만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동반부실위험 평가제도 등이 도입되면 그에 따른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반부실위험 평가는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자본규제를 도입하고 계열사간 출자나 신용공여(대출) 수준을 평가하는 평가 시스템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사로 전환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실장은 “미래에셋그룹은 통합기준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가장 뛰어나 통합감독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으며 비금융계열사도 없어 동반부실위험평가 시행에 따른 부담도 없다”며 “다만 미래에셋캐피탈의 금융계열사 출자액이 크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정부는 미래에셋그룹에 지배구조 단순화 및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사 전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미래에셋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자본확충과 자회사 지분 추가 확보 등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교보그룹, DB그룹, 미래에셋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5곳은 비금융계열사에 출자하지 않았거나 출자했더라도 그 규모가 작아 통합감독제도가 도입되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