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경기 하남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2만여㎡를 970억 원가량에 낙찰받았다. 앞으로 이 자리에 이마트 혹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다른 유통채널이 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공급에서 자족8-3~8-6 모두 4개 블럭을 낙찰받았다.
▲ 스타필드하남 내부 모습.
4개 블럭의 면적을 합치면 모두 2만1422㎡에 이르며 토지사용은 올해 12월31일 이후 가능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부지를 입찰할 때 4개 블럭을 일괄로 묶어서 입찰을 진행했다. 4개 필지 예정가격은 797억1399만 원이었으나 이마트는 이보다 22%가량 높은 972억200만 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계약은 30일에 이뤄진다.
경쟁입찰로 진행됐으나 누가 입찰에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부지에 지하철이 연장되고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가 많아 좋은 부지라고 생각해 선제적 차원에서 부지를 사들였다”며 “아직 무엇이 들어설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상권이 어떻게 발달할지를 지켜보고 상권과 맞는 유통채널을 이 부지에 입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남미사지구는 유통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경기도 하남시까지 아우르고 있는 데다 인근에 올림픽대로와 중부고속도로, 경춘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교통망이 발달해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 개통이 확정됐고 9호선도 연장도 추진되고 있다.
이마트가 낙찰받은 부지 바로 맞은 편에 코스트코가 2019년에 개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직선거리로 3km 거리에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하남도 있다.
낙찰받은 부지에 이마트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지면적으로 봤을 때 종합쇼핑몰이 들어서기 다소 좁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낙찰받은 부지는 2만1422㎡에 그치는데 스타필드하남의 부지면적은 11만7990㎡, 스타필드고양의 부지면적은 9만1000㎡에 이른다.
다만 스타필드하남과 이마트가 낙찰받은 부지 사이에 이미 이마트 하남점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