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27 14: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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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개정 결과를 놓고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개정으로 미국이 한국산 픽업트럭에 부과하는 25%의 관세를 철폐하는 시점이 기존 2021년에서 2041년까지 20년 추가 연장되는 것으로 대폭 개악됐다”며 “한국 안전기준에 미달하지만 미국 안전기준 충족차량은 제작사별로 2만5천 대에서 5만 대로 2배 확대되는 등의 자동차분야 양보가 주를 이뤘다는 게 전반적 평가”라고 비판했다.
▲ 현대자동차 '싼타크루즈'.
현대차는 향후 픽업트럭을 생산하려고 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개정 탓에 국내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이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싼타크루즈 픽업트럭 콘셉트모델을 2016년 브라질 상파울루모터쇼에서크레타 픽업트럭 콘셉트모델을 각각 선보였다.
완성차회사는 보통 콘셉트모델을 선보이고 2~3년 뒤에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다.
노조는 “정부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국내 회사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픽업트럭 관세 철폐 시한을 2041년으로 연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한국 자동차산업을 죽이려는 미국 완성차회사의 사전견제와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픽업트럭 사전봉쇄 전략’을 수용한 굴욕적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미국 픽업트럭시장을 미래먹거리로 판단했으며 오래전부터 픽업트럭 국내생산을 주장해왔다.
노조는 “정부는 이번 개정 협상에서 미국 자동차의 수입 허용 기준을 완화하고 한국 자동차의 미국 픽업트럭시장 진출을 봉쇄한 데 대해 한국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종합적 발전 전망과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