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3-25 18: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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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두 달여 만에 26일 수도권에서 시행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발령요건이 충족됐다.
▲ 미세먼지로 시야가 가려진 도심의 모습.<뉴시스>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서울 103㎍/㎥, 인천 96㎍/㎥, 경기 110㎍/㎥ 등으로 집계돼 세 지역 모두 ‘나쁨’(51∼100㎍/㎥) 이상에 들었다.
여기에 오후 5시 예보에서 26일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북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모두 ‘나쁨’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되면서 비상 저감조치 요건이 충족됐다.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하는 기준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 곳이라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당일(오전 0시~오후 4시) 세 곳 모두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가 나쁨(50㎍/㎥ 초과) 이상이며 △다음날 3시간 이상 매우 나쁨(100㎍/㎥ 초과)으로 예보될 때다.
이에 따라 26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공공기관 차량은 차량 끝 번호에 맞춰 2부제로 운행되고 대기배출 사업장과 건설공사장은 운영을 단축해야 한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30일 처음 시행된 뒤 올해 1월15일, 17일, 18일에 시행됐다.
환경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긴급조치를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정부가 전국 지자체를 독려해 미세먼지 저감 긴급조치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24일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24시간 평균 50㎍/㎥)’ 수준을 나타냈고 25일에도 일부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24일 중국 쪽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대기 안에서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미세먼지 저감 긴급조치를 요청한 건 처음”이라며 “현재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각 지자체에 긴급조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