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베트남에서 다른 외국계 생명보험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을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다양한 마케팅 경로로 현지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최상위권 진입에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에 100% 자회사를 설립해 진출했다.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국내 생명보험사로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은 보험 가입이 대중화 돼 있진 않다”며 “인구가 많은 만큼 앞으로 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기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현재 18개사가 경쟁하고 있고 시장점유율 상위 9개 생명보험사에는 영국 푸르덴셜생명, 캐나다 매뉴라이프, 미국 AIA와 ACE라이프생명, 일본 다이이치뮤추얼생명보험, 한화생명, 이탈리아 제네랄리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대부분이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 가운데 6~7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3%가량이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16년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2017년 1~3분기에 순이익 1억8300만 원을 거둬 2016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59.3%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베트남에서 실적 반등을 위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주로 독립보험대리점(GA) 판매채널과 현지인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방카슈랑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처음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현지인을 고용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왔다. 이런 현지화 전략을 더 확대하기 위해 영업방법까지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17년 9월 말 기준으로 초회보험료 가운데 21%를 설계사를 통해 모집하고 71%를 독립보험대리점으로 받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금도 신한은행베트남법인 등을 통해 방카슈랑스 상품을 팔고 있지만 그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며 “은행을 통한 판매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