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젊은층을 노린 화제성 광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마케팅에 약하다는 ‘오명’을 씻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22일 마케팅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형식과 틀을 깬 새로운 광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영상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
LG생활건강은 최근 유튜브에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라는 광고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기준 조회수는 134만 회가 넘었으며 좋아요 수도 2만에 이르렀다. 젊은 층을 공략한 ‘B급 감성’ 콘텐츠를 내세웠다.
이 영상은 광고제작자 허지혜씨가 주말에 갑작스럽게 일을 받고 클럽에 가려던 일정을 취소하게 되면서 LG생활건강 광고주를 원망하는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이 과정에서 비속어도 서슴지 않는다.
LG전자도 ‘팀킴’으로 유명한 여자 컬링팀 선수와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 등 스포츠 선수들을 광고에 기용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컬링 연습 장면과 청소기 사용 장면을 교차 편집한 방식의 영상광고로 유튜브에서 조회수 3만7천 회를 달성했다.
기존과 다른 광고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터넷 언론 ‘ㅍㅍㅅㅅ’를 통해 올레드TV 관련 콘텐츠를 공개한 것이다. ㅍㅍㅅㅅ는 정치, IT, 과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생산하는 대안적 성격의 미디어로 꼽힌다.
대기업들이 주로 TV광고나 지면광고 등 전통적 광고방식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LG그룹 광고들은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있어 ‘파격적’이라고 평가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여러 광고 실패 사례를 낳을 정도로 유독 마케팅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과거 ‘LG그램’ 노트북의 실제 무게인 963g을 980g이라고 홍보하거나 스마트폰 ‘V10’ 테두리에 20K로 도금을 하고도 광고하지 않아 ‘겸손 마케팅’, ‘축소 마케팅’을 한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들었다.
또 20만 원대 저가 모니터에 전문가 사양용 색상 보정기능인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추가하고도 알리지 않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이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LG그룹 광고도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1인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LG전자의 무선청소기나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규 가전들도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랜드나 제품에 따라 광고 방식이나 광고 제작업체는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LG전자도 트와이스나 볼빨간사춘기 등 10대들이 좋아하는 가수와 협업한 광고로 젊은층의 감성을 공략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