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3-22 17: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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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흑자전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 사장은 22일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제 44회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부터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삼성중공업이 다시 도약할 좋은 기회이며 수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남 사장에 따르면 경제가 성장하면서 해상물동량이 늘어나 선박 발주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들이 해양 설비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해양플랜트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30여 건 정도가 논의되고 있어 이 부문에 경쟁력을 지닌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남 사장은 바라봤다.
전 세계 LNG 생산능력은 2017년 2억6400만 톤에서 2019년 3억7800만 톤으로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형 LNG운반선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점을 놓고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유상증자를 반드시 진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업황이 2016년 크게 침체된 탓에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을 내서 주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미리 대비하고 안정적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부채비율이 140% 정도에서 90%대로 개선되고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기존 30%에서 20%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월까지 1조5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삼성 계열사들이 각자 이사회를 열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 666만6074주를 391억3000만 원에 사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주주총회에서 제44기 재무제표를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또 유재한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사외이사에 재선임하고 최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