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당장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1일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철강 관세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마지막 몇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으로부터 15일이 지난 23일부터 수입 철강에 관세가 매겨진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 역시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현지에서 정관계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도 연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국과 미국은 무역협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캐나다·멕시코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협상의 진행에 따라 관세 면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4월 말까지 관세 면제와 관련한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국가에 철강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3일 관세 부과 명단에서 빠지기를 희망했으나 일단은 관세 부과를 유보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4월 말까지 한미FTA 개정협상과 맞물려 최종 면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