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생산한 마이크로 LED 기반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해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9일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근처 공장에서 직접 개발한 마이크로 LED패널을 시험용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막대한 투자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2014년 마이크로 LED 관련 기업을 인수한 뒤 대만 디스플레이업체와 협력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는 이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 기술 난이도가 높아 이른 시일에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마이크로 LED는 LCD와 올레드 등 현재 널리 사용되는 패널보다 전력효율, 화질, 생산원가 절감 등에 모두 우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LED시장 확대를 대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용 패널 최대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이 마이크로 LED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해 아이폰과 같은 제품에 탑재한다면 기존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들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적극적으로 자체 부품기술 확보에 나선 최신 사례"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등 패널 협력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와 통신반도체, 그래픽반도체 등 아이폰에 사용되는 여러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고성능 스마트폰 부품 가격이 갈수록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기술과 생산능력까지 자체적으로 확보하면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이전에 직접 올레드패널을 개발해 적용하는 계획도 세웠던 적이 있다"며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오랜 기술 경험을 쌓아온 만큼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직접 생산시설을 운영하기 쉽지 않아 외부업체에 마이크로LED 기술을 제공하고 패널 양산을 맡기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아예 계획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