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이날까지 사업참여 제안을 받은 뒤 11월 중으로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도시정비 시장에서 7조5501억 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7721억 원 규모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한다면 누적 수주 규모는 8조3천억 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오 사장은 올해 주요 사업방향 가운데 하나로 도시정비 사업 확대를 내세웠는데 연간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역대 도시정비 수주 최대치인 2006년 3조6556억 원은 물론 올해 목표치인 5조 원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낸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 함께 도시정비 신규 수주 10조 원을 넘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들어 도시정비 시장의 규모가 크게 성장한 만큼 4분기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 쌓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올해 1~3분기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 규모는 38조715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18조6543억 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올해 도시정비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물산은 상반기까지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지켜왔으나 현대건설이 9월에 2조7488억 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8조6878억 원을 새로 수주했는데 1조4663억 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건설업계에서 역대 최초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 10조 원 돌파’가 두 곳 건설사에서 가능한 상황을 마주한 셈이다.
국내 건설사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 최대 기록은 현대건설이 2022년 달성한 9조3395억 원이다.
오세철 사장은 4분기 중에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과 서울 성동구 성수2지구에서 수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산4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도심복합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는 1조9천억 원을 웃돈다.
삼성물산은 증산4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놓고 DL이앤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참여해 사실상 수주가 유력하다. 토지주택공사는 10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 삼성물산은 9월까지 도시정비 시장에서 7조5501억 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결국 오 사장으로서는 성수2지구에서의 입찰 상황 진행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수2지구는 사업비 규모가 1조7846억에 이르는 대형 사업지다. 사업 규모가 큰 데다 사업 진행 속도도 빨라 성수전략정비구역 네 곳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사업지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성수2지구의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누적 신규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다만 성수2지구가 매력적인 사업지인 만큼 건설사들 사이 경쟁이 치열해 진 점은 오 사장에게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성수2지구의 경쟁구도는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의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조합장 관련 비위 의혹이 발생하면서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빼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2지구는 물론 성수1지구 등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에서 조합 관련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입찰 일정 변경 등 가능성에 더해 입찰 조건 등을 놓고 삼성물산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의 입찰참여 전략의 변경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