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 직접 설득하기로 하면서 해외 매각이 본궤도를 탈지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와 강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4거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해외 매각 반대'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뉴시스>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노조)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면담을 위해 광주공장을 찾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의 상황은 금호타이어 경영 부실에 따른 것으로 채권단과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며 "해외 매각은 현실을 외면한 임시방편책일 뿐"이라고 거듭 해외 매각에 반대했다.
해외자본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고용보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문제를 일개 기업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 구성원과 그 가족, 지역경제, 국가경쟁력을 모두 고려하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불철주야 피땀흘려 일하는 금호타이어 모든 구성원들의 염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면담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3월 초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방침을 밝히자 노조는 총파업을 벌이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채권단은 해외 매각을 전제로 3월 말까지 노사에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