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 축하금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 오리온그룹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오리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으며 당선 축하금을 포함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을 요구받은 적이 없다”며 “당연히 금전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오리온 본사. <뉴시스>
이에 앞서 한 방송사는 16일 오리온그룹의 고위임원이었던 A씨의 말을 인용해 “오리온그룹이 김모 병원장을 통해 2008년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넸고 2010년에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2억 원을 전달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고 17일에는 관련 음성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오리온은 “보도에 등장하는 오리온 전직 고위 임원 A씨는 조경민 전 사장”이라며 “제보자인 조경민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스포츠토토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횡령·배임 등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보도내용 가운데 청담동 클리닉 김모 원장에게 2010년 2억 원을 전달한 당사자 역시 조 전 사장이며 이 부회장이 이를 지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와 관련해 2012년 검찰 조사를 통해 법의 판단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조 전 사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점점 밝혀지자 비자금의 책임을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에게 전가했고 이런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강하기 위해 이 부회장과 수차례 통화하며 의도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방송된 녹음 파일도 그 중 하나인데 대화내용이 조 전 사장의 일방적 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부회장은 모르는 내용을 되묻거나 형식적으로 대꾸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통화 녹음 내용 가운데 당선 축하금과 관련해 ‘지시를 받았다’는 표현이 없고 이 부회장이 내용을 잘 모르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당선 축하금 지시가 거짓이고 그 실체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된 녹음파일에서는 A씨가 “다른 것(비자금)들은 전부 우리가 용처를 다 밝힐 수 있는데 두 가지를 밝힐 수 없는 게 있다. 3억짜리 3개다”고 말했고 이 부회장은 “예”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조 전 사장은 실형을 선고 받은 뒤 약 3년 동안에 걸쳐 오리온 최고경영진을 향해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으므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