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오리온 연매출 3조 원 눈앞, 오리온홀딩스는 6년 연속 실적 성장
오리온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2조2415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연매출 3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리온은 2023년 매출 2조912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 연매출이 3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리온홀딩스 실적은 6년 연속으로 성장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538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것이다.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성장했다.
△국내 식품기업 처음으로 중국 법인에서 배당 받아
오리온이 중국 법인 설립 이후 29년 만에 배당을 받았다.
오리온 중국 법인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2024년 7월30일 오리온에 배당금 1334억5800만 원을 지급했다.
국내 식품기업이 중국 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은 최근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2023년 베트남 법인에서 첫 배당을 받았고 2024년 4월에도 배당금 415억 원을 수령했다. 2024년 11월에 두 번째 배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국내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충북 진천 19만1736㎡(5만8천 평) 부지에 통합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법인에서 받은 배당으로 국내 배당도 늘리기로 했다. 오리온은 2024년 4월 앞으로 3년 동안 연결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을 20% 이상 가져가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리온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를 놓고 세제 개편 때문이 아니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는 2023년부터 해외 법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의미하는 ‘자본 리쇼어링’을 진행하는 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과세된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오면 배당금의 5%에만 세금을 부과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법인 설립 이후 최근까지 투자의 우선 순위는 상품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생산기지 구축이었다”며 “이제는 해외 법인들의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국내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매출 가운데 63% 정도가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에서 제과사업이 정체되면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리온은 1993년 중국에 베이징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 생산 공장 11개를 가지고 있다. 일본, 미주, 동남아, 중동 등 60여 개 이상의 국가에 과자를 수출하고 있다.
△오리온 3년 동안 배당성향 20% 이상, 중장기 배당정책 공개
오리온이 배당성향을 높인다.
오리온은 2024년 4월17일 2024년도~2026년도 3개년 신규 배당정책을 결정해 공시했다.
기존에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의 20~60%를 배당 재원으로 삼아 배당 규모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3년 동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을 20% 이상 가져간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배당성향은 각각 11.5%, 9.6%, 13.1%였다.
△리가켐바이오 인수해 신약 개발 나서
오리온그룹은 2024년 3월29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완료했다.
오리온은 이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 원의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주당 5만9천 원에 모두 796만3283주를 배정받았다.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는 1주당 5만6186원에 구주 140만 주를 매입해 모두 936만3283주를 확보했다.
오리온은 앞으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신약개발에 나선다.
그룹의 중심 축인 식품사업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아 장기적으로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의약화학 기반 신약연구개발 회사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 모두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약 9조 원에 이른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및 추후 얀센 기술 수출 계약에 따른 기술료까지 더하면 연구개발 자금 약 1조 원을 확보하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적, 기술적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며 “유상증자와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해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은 2020년 10월 중국 바이오·제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바이오헬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리온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2020년 10월23일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산둥루캉의약은 중국 산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가총액 1조5천억 원 규모의 중견 제약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항생제 생산 ‘빅4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2021년 3월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은 기업 결합신고와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오리온홀딩스가 65%, 산둥루캉의약이 35%의 지분을 투자해 합자법인인 산둥루캉오리온바이오기술개발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오리온은 산둥루캉오리온바이오기술개발을 통해 진단키트기업 수젠텍과 결핵진단키트를, 백신개발사인 큐라티스와 결핵백신을 중국에 도입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 ▲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리가켐바이오 본사. <오리온> |
△세계 제과기업 가운데 19위 차지
오리온은 2024년 2월 미국의 제과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가 발표한 ‘제과업계 글로벌 톱100’에서 국내 1위,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캔디인더스트리는 매년 세계 제과기업의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순위를 발표한다. 오리온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12위에 올랐다. 12위는 오리온뿐 아니라 국내 제과기업이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다.
오리온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124억 원, 영업이익 492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오리온 ‘마이구미’ 연매출 1천억 돌파, 9번째 ‘메가브랜드’
오리온 젤리 브랜드인 ‘마이구미’가 메가브랜드(연매출 1천억 원 이상 브랜드) 제품이 됐다.
마이구미는 2023년 글로벌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마이구미의 2023년 글로벌 매출은 2022년보다 56% 성장한 1300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국 64%, 한국 26%, 베트남 10% 등이다.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 젤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 폭이 73%를 보였다. 한국과 베트남에서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33%였다.
오리온은 각 나라 특성에 맞게 현지 기후나 식문화를 고려한 젤리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장수 브랜드인 마이구미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원료와 맛, 식감, 모양 등을 바꾸는 스핀오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이구미는 초코파이를 비롯한 포카칩, 오!감자, 예감, 고래밥 등과 함께 연매출 1천억 원 이상을 내는 9번째 메가브랜드 제품이 됐다.
마이구미 글로벌 제품군은 국내 마이구미 4종과 알맹이 4종, 중국 ‘궈즈궈즈’ 4종과 ‘궈즈궈신’ 4종, 베트남 ‘붐젤리’ 4종, 러시아 ‘젤리보이’ 5종 등 모두 25가지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로 생수 시장 경쟁 뛰어들어
오리온홀딩스는 2023년 4월10일 중국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 유한공사와 ‘제주용암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는 중국에서 ‘칭따오맥주’를 유통·판매하는 회사로 청도시 최대 음료판매 기업 가운데 하나다.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는 대규모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고 축구클럽 등을 운영하는 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오리온은 2021년 2월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제품이름을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바꿔 새롭게 내놨다.
오리온은 같은 해 1월 ‘닥터유’ 브랜드 정체성을 기존 ‘영양 설계 과자’에서 기능성 원료를 넣은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립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오리온은 2020년 6월 ‘오리온 제주용암수’라는 이름으로 생수 제품을 출시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등 직장인들이 모여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수 판매를 시작했다.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주용암수를 판매했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도 성산에 위치한 회사 한 곳을 21억2400만 원에 인수하고 3년 동안 음료 생산공정을 갖췄다.
2017년 제주시 구좌읍에 1200억 원을 들여 3만㎡(9075평) 규모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19년 8월 준공해 약 1천억 원 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제주용암수는 미네랄 워터 브랜드로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된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내놓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오리온 베트남법인, 첫 연매출 4천억 달성
오리온 베트남법인이 200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4천억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 베트남법인은 2022년 매출 4729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이 38.5% 증가했다.
오리온 베트남법인 매출은 2010년 1천억 원, 2016년 2천억 원, 2021년 3천억 원을 각각 넘어섰다. 매출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까지는 6년,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까지는 5년이 걸렸다. 반면 매출 3천억 원에서 4천억 원까지는 불과 1년 만에 달성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생감자스낵, 파이류 등 모든 제품의 매출이 성장했고 쌀과자, 대용식, 젤리 등 새로 출시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맞춤형 판매 전략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사업 육성에 힘 쏟아
오리온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2022년 11월29일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질환 치료제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리온 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소비재, 식품원료 개발·판매를 목적으로 한다.
오리온홀딩스는 1억 원을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출자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98억 원을 추가 출자한다. 외부로부터 66억 원을 유치하기로 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1년 9월 국내 백신기업 큐라티스에 50억 원을 투자해 중국에서 결핵 백신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1년 상반기에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기술 도입을 위해 손을 잡았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이사는 2021년 4월 큐라티스 오송 바이오 플랜트에서 청소년·성인용 결핵 백신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1년 5월 국내 암 조기진단기업 지노믹트리에 50억 원을 투자하며 대장암 진단 키트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확대했다.
△9년 만에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오리온이 2022년 들어 9년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은 2022년 9월15일 전체 제품 60개 가운데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주요 제품 인상률은 초코파이가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를 기록했다. 오리온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한 상자에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르면서 5천 원대가 됐다.
오리온은 2013년 이후 효율경영을 계속해서 추진하면서 원가 절감을 통해 제품 중량을 늘리면서도 모든 제품의 가격을 동결해왔다.
오리온은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안정화되면 제품 중량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오리온그룹 물류의 핵심거점으로 충북 진천 점찍어
오리온이 충청북도 진천에 연면적 3만8천㎡(약 1만1495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오리온은 2021년 4월27일 충청북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오리온 물류센터는 76만㎡(23만 평) 규모로 조성될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오리온은 진천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이곳을 핵심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4년 안에 착공한다.
△인구 세계 1위 인도시장 공략
오리온은 인도 현지에서 초코파이 등을 생산해 인구 수 세계 1위인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1년 2월23일 인도 라자스탄주 비와디 지역에 1만7562㎡(약 5300평) 규모의 제과공장을 지었다.
이로써 오리온은 중국 공장 5개, 베트남 공장 2개, 러시아 공장 2개 이어 10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오리온은 베트남 공장에서 수입하던 인도 물량을 비와디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오리온 인도 법인은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지 기업 만벤처스에 생산을 맡겼다. 만벤처스는 식품 제조기업으로 1989년부터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레즈와 유니레버의 제품을 위탁생산해왔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주마다 법령과 유통체계가 달라 오리온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노하우를 갖춘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리온은 2018년 9월에 인도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를 설립했다. 가장 가까운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받아와 소량 유통·판매하는 방식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인도 인구는 14억5천만 명으로 추산되며 중국을 따돌리고 인구 수 1위로 올라섰다. 인도 제과시장 규모는 연 17조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제과산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법조계 사외이사 선임
담철곤은 2020년 3월 오리온그룹 사외이사 모두를 법조계와 관료출신 인사로 채웠다.
일각에서는 담철곤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여러 법정 공방에 휘말려 있는 점을 고려해 방패막이를 세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오리온홀딩스는 경찰과 국세청 및 검찰출신 인사를, 오리온은 감사원, 쇼박스는 국세청과 법원출신 인사로 사외이사진을 꾸렸다.
이 가운데 강찬우 오리온홀딩스 신임 감사위원은 흔히 말하는 특수수사 검사로서 대검찰청 중수부 과장과 수원지검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7년 갑질 의혹과 횡령 혐의를 받은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변호를 맡아 정 회장의 집행유예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신사업과 신제품으로 경쟁력 강화
오리온은 간편대체식 사업과 음료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계속하며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오리온은 간편대체식 부문에서 인지도가 높은 ‘닥터유’ 브랜드를 음료 사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닥터유라는 브랜드 이름은 유태우 전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주임교수가 제품 설계에 참여한 데서 따왔다. 유 박사는 담철곤의 주치의였다.
오리온은 2020년 6월 단백질 함유 음료 ‘닥터유 드링크’를 내놓은 데 이어 2020년 10월에는 비타민 함유 음료 ‘닥터유 드링크 비타민’도 내놨다.
다만 건강기능식 사업에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리온은 2022년 아연이 함유된 ‘닥터유 면역수’를 물타입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2017년 건강기능식 사업을 4대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던 오리온은 2020년 건강기능식 사업을 빼고 간편대체식, 음료, 바이오를 3대 신사업으로 정했다.
오리온은 2017년부터 로빈슨파마와 손잡고 비타민과 미네랄, 허브 등의 건강기능식분야 진출을 타진했으나 제품 원료 일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판권계약 자체가 무산됐다.
오리온은 2019년 3월29일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의약품 및 의생명과학 제품 일체의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수출 및 판매사업 △천연식품, 화장품,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제조, 수출 및 판매업 △신의약품의 제조에 관한 연구개발 및 성과의 대여업, 연구개발 노하우의 용역사업 및 판매업, 제조 인허가의 취득 및 대여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리온은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바이오사업이나 화장품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체제로 전환
오리온그룹은 2017년 말 지주사체제로 전환해 2018년 초 지주사 전환심사를 통과했다.
지주회사 요건이 강화되기 전에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졌다.
오리온은 2018년 2월7일 공시를 통해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리온그룹은 2016년 11월 지주사 전환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3월 오리온홀딩스를 투자회사로, 오리온을 사업회사로 기업분할했다. 2017년 7월7일 두 회사를 분할해 상장했고 같은해 11월17일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율 정리를 마쳤다.
이로써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의 최대주주가 됐다. 부동산회사인 리온자산개발, 영화배급사 쇼박스, 건설사 메가마크 등 비제과사업은 오리온홀딩스에 편입됐고 해외법인을 포함한 제과사업은 오리온에 남았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오리온홀딩스가 들고 있는 자회사 지분율을 보면 오리온 37.37%, 쇼박스 57.47%, 오리온바이오로직스 60.00%, 오리온제주용암수 94.56% 등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오너일가 지배력도 강화됐다. 담철곤과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오리온 주식을 현물출자를 통해 오리온홀딩스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기존 28.46%에서 63.8%로 늘렸다.
2024년 11월 기준 이화경 부회장의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은 과거 14.57%에서 32.63%로 높아졌고, 2대 주주인 담철곤의 지분율도 12.83%에서 28.73%로 확대됐다.
담철곤의 자녀인 담경선 오리온재단 상임이사와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상무 겸 리가켐바이오 이사도 각각 1.22%씩 오리온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사드 보복으로 실적 부진
오리온은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오리온그룹은 2017년 오리온과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의 합산기준으로 매출 1조9426억 원, 영업이익 1648억 원을 냈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49.5% 줄었다.
2016년 상반기에 중국 법인에서 사드보복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내 법인은 신제품과 기존 제품 판매가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도 초코파이와 스낵 제품 매출 증가로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이 13.3% 늘었다.
△사업 다각화에서 다시 식품사업에 집중
담철곤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오리온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이끌었지만 결국 대부분 사업을 매각하며 다시 식품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은 1990년대 중반 케이블TV 시장에 진출해 2000년 온미디어를 설립했다. 온미디어는 한때 1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며 케이블TV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오리온은 1999년 미디어플렉스(현 쇼박스)와 메가박스씨네플렉스(현 메가박스)를 설립해 영화산업에도 진출하면서 국내 대표 미디어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CJ그룹이 2002년 CJ미디어를 세우고 오리온을 빠르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2007년 메가박스를 맥쿼리펀드에, 2009년 온미디어를 CJ그룹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미디어사업에서 철수했다.
2006년에는 편의점 바이더웨이, 2010년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도 매각했다. 2015년 7월부터는 복권 사업인 스포츠토토에서도 손을 뗐다.
담철곤은 1991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아이디어뱅크팀인 ‘에이펙스’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당시 담철곤은 에이펙스 팀원들에게 “실패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동양제과 브랜드 구조조정
담철곤은 1994년 동양제과 부회장 재임시절 사업재설계(BPR)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공시켰다.
외국의 한 컨설팅사에 의뢰해 동양제과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정밀진단했다.
20% 제품에서 나오는 이익이 80% 제품의 적자를 메우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타나자 곧바로 브랜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제품 수 130여 가지를 핵심 브랜드 60여 개로 줄였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로 대한민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에 들어가 불황이 닥쳤을 때에도 오리온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동양그룹 분리와 오리온그룹
담철곤은 1989년 장인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이 별세한 뒤 유통과 미디어사업을 물려받았다.
담철곤은 2001년 동양제과와 온미디어, 메가박스 등 계열사 16개를 들고 동양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새 그룹 이름을 오리온그룹으로 정했다.
2003년 모회사인 동양제과 이름을 오리온제과로 바꿨다.
2017년 6월1일 제과회사 오리온과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로 분할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계열 분리로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은 30대 기업집단 명단에서 제외됐고 재벌과 대기업 규제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