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NG월드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플루어가 태국 인근 바다에 FSRU(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기본설계를 시작했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바다에서 액화천연가스 등 가스를 적재, 저장, 재기화할 수 있는 해양생산설비를 말한다. 육상에 설치하는 LNG터미널과 비교해 새로 지어야 하는 부대설비가 적고 건조기간도 짧아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플루어가 FSRU 관련 기본설계를 올해 중순까지 마칠 것으로 LNG월드뉴스는 전망했다.
태국 전력공사인 EGAT와 태국 국영석유회사 PTT는 올해 2월 FSRU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양해각서을 맺었다. EGAT과 PTT는 이 사업에 모두 12억 달러를 들이며 2025년 상업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국 국영회사들이 약속한 FSRU 프로젝트는 태국 연안에서 20km 떨어진 타이만에 설치된다. 태국 정부는 2024년까지 연간 500만 톤 규모의 LNG를 수입할 수 있는 규모로 FSRU를 투입하기로 했다.
조선3사는 이 FSRU 수주를 욕심낼 수밖에 없다. 조선3사는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20여 척 정도의 FSRU를 대부분 건조했을 정도로 이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FSRU 발주는 기본설계가 끝난 뒤 이뤄진다. 플루어가 올해 중순까지 FSRU 관련 기본설계를 끝내면 태국 국영회사들이 FSRU를 건조하기 위해 조선3사에게 문의할 수도 있다.
FSRU 신조선가는 17만㎥급을 기준으로 현재 2억~2억2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소형 FSRU부터 대형FSRU까지 건조하겠다며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LNG화물창 기술인 솔리더스, LNG 재기화시스템인 S-리가스 등 독자적 LNG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조선사가 저가공세를 펼치며 한국 조선사를 압박하고 있지만 FSRU 등 LNG 관련 선박에서 한국 조선사를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한국 조선사가 중대형 FSRU는 거의 대부분 수주해 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