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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샌드위치 신세, 신종균 고민 깊어져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2-16 13: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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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스마트폰 샌드위치 신세, 신종균 고민 깊어져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5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30%대 밑으로 떨어졌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라이벌인 애플과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 3분기 판매실적 삼성 ‘우울’ 애플 ‘활짝’

삼성전자가 3분기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7321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1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판매량인 8036만 대보다 700만 대 이상 줄어든 것이다. 점유율도 1년 전 32.1%에서 24.4%로 7.7%포인트나 감소했다.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과 점유율도 후퇴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9402만 대로 1년 전 1억1706만 대보다 2300만 대 이상 줄었다. 글로벌 휴대전화 점유율은 같은 기간 25.7%에서 20.6%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것은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피처폰 판매 감소와 중국 판매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피처폰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10.8%나 줄었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주로 서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약화했는데 특히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28.6%나 급감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화면을 키운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워 판매량과 점유율을 1년 전보다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의 3분기 판매량은 3819만 대로 1년 전 3033만 대보다 거의 800만 대 가까이 늘어났다. 점유율도 12.1%에서 12.7%로 소폭 상승했다.

가트너는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26%나 증가했다”며 “이는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 출시로 그동안 안도로이드 진영이 독점하던 대화면 스마트폰의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아이폰6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뛰어넘는 상황”이라며 “애플은 올 4분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샤오미 약진 돋보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버는 이번 조사에서 나란히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1593만 대를 판매해 점유율 5.3%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은 426만 대 가량 늘었고 점유율은 0.6%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눈부신 성적을 낸 곳은 샤오미였다. 1년 전 362만 대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1577만 대로 4.3배나 늘어났다. 점유율도 1.5%에서 5.2%로 급상승하며 3위 화웨이의 뒤를 바짝 쫓았다.

가트너는 “샤오미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상위 5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며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을 안방으로 삼으며 판매량을 1년 만에 366%나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5위를 차지한 레노버는 1501만 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200만 대 정도 늘었지만 점유율은 5.2%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가트너는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 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44.2%에서 37.1%로 떨어진 반면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11.4%에서 15.5%로 상승했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은 고성능제품을 저가에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프리미엄시장으로 진출하기 유리한 입장에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원하지만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을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4억557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억5571만 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100만대로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2억5030만 대보다 20% 정도 늘어났다.

코자 연구원은 “피처폰과 저가 스마트폰 간 가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피처폰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전체 휴대전화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66%인데 2018년 이 비중이 9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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