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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정성이,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향한 공정위 칼 어떻게 피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3-15 17: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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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에 칼을 빼들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오너3세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지 시선이 쏠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76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이</a>, 현대글로비스 이노션 향한 공정위 칼 어떻게 피하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결과를 보고 자발적 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하반기에 제재와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대주주의 지분요건을 상장회사 기준 기존 30%에서 20% 낮추는 개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29.99%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될 수도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이 강화된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거나 내부 거래비중을 낮춰야한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의 최대주주가 각각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현대차그룹 오너3세인 탓에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오너3세로 지분 승계 작업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과제에 더해 3세 승계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고문 등 오너일가는 앞서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팔아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의 대주주 지분율은 29.99%까지 낮췄다. 

정 부회장과 정 고문이 추가로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보다는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이 매각 및 인수합병 등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각각 23.29%, 6.71%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일정 부분 팔아도 현대차(4.88%), 현대차정몽구재단(4.46%) 등 우호지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지배력에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가 일부 사업을 매각하고 그 매각 대금으로 다른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면 정 부회장의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CKD)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매각 대금으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대신 현대글로비스가 다른 계열사에 매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를,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를,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지배하게 되면서 정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서 유리한 포석을 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노션에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과 정 부회장은 이노션 지분을 각각 27.99%, 2%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정몽구재단도 이노션 지분 9%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 엔에이치피이에이 포 하이라이트홀딩스 에이비가 이노션 2대주주로 1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오너일가는 이노션 지분율이 낮아지면 지배력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은 2017년 12월 미국 광고대행회사 D&G를 인수하면서 “앞으로도 적극적 해외 인수합병과 지속적 투자로 진정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현대차그룹은 1월에 주주 추천을 받아 주주 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계획을 밝혔다.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내놓은 것인데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왔다. 

공정위는 하반기부터 제재와 규제로 재벌 개혁을 유도하게 되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은 그에 발맞춰 사업 매각,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수합병으로 계열사에 의존도를 낮추는 계획을 세웠지만 수년째 성과를 못하고 있다. 2014년 폴란드 물류기업인 아담폴 S.A.를 인수한 뒤 적절한 인수합병 대상을 차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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