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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의 애정 담긴 CJ제일제당 포장김치사업 대약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14 15: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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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포장김치시장에서 대상의 ‘종갓집 김치’를 맹추격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김치사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모이자 ‘김치 박사’로 유명했던 고 김만조 박사와 관련이 깊어 이 회장의 애정도 깊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대상 종갓집 김치 맹추격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국내 포장김치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며 시장1위 업체인 대상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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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2015년 1분기 10.4%에서 지난해3분기 29.1%까지 상승했다.

특히 2016년 4분기 23.4%, 지난해 1분기 25.7%, 지난해 2분기 27.2% 등 매 분기별로 2%포인트 가량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종갓집 김치로 유명한 대상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1분기 61.9%에서 지난해 3분기 50.0%까지 내려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 아즈텍의 조사결과에서도 CJ제일제당의 김치사업 성장은 입증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국내 포장김치시장 점유율은 30.7%로 대상의 46.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포장김치사업 호조는 ‘비비고 김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하선정 김치와 CJ비비고 김치 등 2가지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하선정 김치를 인수했고 2016년 비비고 김치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했다.

비비고 김치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266억 원을 보여 2016년 3분기보다 266%가 늘어났다. 하선정 김치 매출은 174억 원으로 2016년 3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비비고 김치의 판매 호조를 놓고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 능력과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100% 천일염, 최고 등급 고춧가루, 황태 육수, 2년 숙성한 황석어액젓, 국내산 배추 등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았다. 또한 설탕 대신에 배 퓨레로 단맛을 냈으며 자체 발견한 김치 유산균 ‘CJGN34’을 첨가했다.

자체 개발한 항아리형 용기도 비비고 김치의 인기비결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선조들이 장독대를 무거운 돌로 누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투명 누름판을 만들었고 누액을 방지하는 멤브레인 필터와 일방형 밸브를 하나로 결합했다. 이를 통해 김치가 국물에 잠겨 효모 발생을 억제하는 동시에 산소 유입을 방지하고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게 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다양화와 소용량 포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풍부한 맛’과 ‘깔끔한 맛’으로 소비자 취향에 따라 제품군을 나눴으며 지난해 9월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소용량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재현의 ‘처가 사랑’, 김치에 녹아 있어

이재현 회장은 CJ제일제당의 김치사업에 많은 애정을 품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김치사업은 이 회장의 부인인 김희재씨와 장모인 고 김만조 박사와도 관련이 깊다. 

이 회장의 부인인 김희재씨는 이 회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대학 시절 모임을 통해 처음 만났다. 대학 졸업 뒤 이 회장이 시티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할 당시 가까워졌고 결혼을 하게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의 애정 담긴 CJ제일제당 포장김치사업 대약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부인 김희재씨.

김씨는 신장을 이 회장의 이식수술에 제공할 정도로 부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모친이자 이 회장의 장모는 김만조 박사다. 그는 이 회장 부부의 결혼 당시에도 ‘김치 박사’로 유명했다.

김 박사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는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전투식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한국군을 위해 시작된 해군병식 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김치 연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들이 김치를 먹지 못하면서 고충을 겪자 발효를 일시적으로 억제한 김치통조림 개발계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이후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미국 월든대에서 식품인류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영국 리즈대학 시절 김치를 주제로 연구논문을 썼고 1966년 폴란드에서 열린 식품학회에서 이를 발표하며 김치를 세계에 알렸다.

김 박사는 귀국해 연세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발효과학 연구와 김치 산업화 및 세계화에 평생을 매진했다.

CJ제일제당은 1999년 김 박사의 조언 아래 김치사업에 뛰어들었고 첫 수출용 김치인 ‘크런치 오리엔탈’을 내놓았다.

2007년 하선정 김치를 인수했고 2015년부터는 김치 연구인력도 대대적으로 늘리며 사업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해 말 별세했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인데도 당시 상주로서 자리를 지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충북 진천군에 있는 김치, 가정간편식(HMR) 생산공장에 총 3613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진천공장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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